
롱블랙 프렌즈 K
명절이 다가오면 안부를 전하고 싶은 얼굴들이 하나둘 떠올라요. 고향에서 만날 가족과 친척, 1년에 한두 번 보는 동창들, 일할 때 제게 큰 도움을 준 선배들까지.
그런데 막상 말을 걸려고 하면 멈칫할 때가 있어요. “잘 지내셨어요?”라는 인사 다음에 할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, 말을 걸지 않은 적도 있죠.
‘지인들과 대화하고 관계 맺는 게 더 어렵다.’ 연휴를 앞두고 제가 한 고민이었어요. 그 답을 듣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윤홍균 원장을 만났어요. 그는 3개월 전 롱블랙에 ‘자존감에 관하여’라는 제목의 노트를 전한 인물이기도 해요. 오늘은 윤 원장의 ‘관계 수업’을 전해 볼게요.

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
저는 9년 전 책 『자존감 수업』을 쓰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의 소임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. 책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만 40여 가지를 담았거든요. 마음이 어지럽고 불안한 사람들이 이 방법을 실천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죠.